M

영화 2008. 1. 15.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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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모의 부잣집 딸과 동거를 하며 글을 쓰는 인기작가의 첫사랑 이야기.

영화 보는 내내, 영화감독은 참으로 해볼만 한 직업이란 생각이 들었다.
저 수많은 컷을 어떻게 편집했을까, 콘티를 어떻게 짰고, 도대체 이런 영화의 각본이나 대본은 어떻게 써내려갈까 하는 궁금증도 들었다.
머릿 속의 상상을 완벽하게 형상화해낸 명세 형님의 재능은 가히 천재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초반부 20여분은 영화 분위기에 적응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동안 적응하지 못 하면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없다.
하지만 한번 마력에 빠져들면 점점 윤곽을 드러내는 줄거리에 호기심이 증폭되어 한시도 화면에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남이 만들었으면 시시했을 내용을 멋진 동화와 판타지(?)로 만들어낸 명세 형님께 우리 모두 기립박수!

배우들의 연기력은 이미 이 영화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다.
왜곡된 셋트장의 분위기만큼이나 의도된 어색함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동원이가 미소년 분위기의 그저그런 연예인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이 영화에서는 왜 이렇게 멋져 보인다지?
효진양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여기서는 왜 이리도 사랑스럽게 느껴지는지.
모두 감독의 마술에 걸려든 이유가 아닐까.

스틸컷 여러장이 미끄러지듯 이어져 영화 속의 또 다른 이야기가 있는 듯한 분위기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나도 연출된 사진 찍어서 저렇게 편집을 해볼까 하는 욕구가 생겼다.

자 이제 정훈희의 '안개' 악보를 구해서 기타로 쳐보는 일만 남았다.

M의 매력에 필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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