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로 향하는 한국

잡담 2006. 8. 21. 08:54
예전에 한번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린 적도 있는데 오늘 갑자기 부아가 치밀어서 다시 적는다.

어제 한국수자원공사 TV 광고를 보다가 영어 남발에 대한 사회 분위기에 새삼 화가 났다.
한국수자원공사가 K-Water로 다시 태어났다나 뭐라나.
파라눈의 금발로 다시 태어났나 보다.

서울지하철공사는 서울메트로로, 담배인삼공사는 KT&G로,
주변에 찾아보면 공식 명칭이 영문으로 바뀐 관공서들이 수도 없다.
얼마 전에 문제가 되어 뉴스에 나온 탑라이스는 정말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최고급 품질의 쌀 이름이 탑라이스라니.
영문 이름 뒤에 괄호를 붙여 한국말로 설명하는 작태가 세계 속의 한국으로 향하는 첫 발걸음인가 보다.

하긴 일반 기업의 이름은 대부분이 영어인데 관공서만 딱딱한 한자식 표기를 하고 있자니
공무원들, 세계화의 추세에서 뒤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머리를 짜내어 고안해 낸 분위기 쇄신 방법이 영문으로의 개명이라.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한걸음 도약하려는 세계 속의 한국,
그 약진에 앞장서 있는 우리의 국가기관들.
수고하셨습니다. 짝짝짝!!

부패할 만큼 부패한 북한 지도부의 이기주의적 행태 때문에 북한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영어의 홍수 속에서 우리말을 지키려는 노력은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을 세우기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엄지 손가락을 치켜 들고 싶다.
얼마 전 보게 된 국경의 남쪽이란 영화에서 여주인공의 대사.

"냉면맛이 변한 거 같지 않아요? 맛내기를 너무 많이 넣은 것 같애.
......
접대원동무, 여기 물 한잔만 주세요."

캬~ 얼마나 정겨운가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