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삶

영화 2008. 3. 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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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movie.naver.com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 동독과 서독시대, 국가안보기관에서 일하는 비즐러에게 반공산주의적 이념을 가진 작가 드라이만의 도청감시 임무가 주어진다. 수일의 도청 감시기간 동안 비즐러는 드라이만과 그의 아내 크리스타의 사생활을 낱낱이 감시 기록하며 점점 변화하는 자신을 알게 된다.

케빈 스페이시가 연상되는 율리히 뮤흐의 만감이 교차하는 내면 연기가 압권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닌 만큼 보고나서의 감동과 여운은 어느 영화에 비할 수 없다.
영화의 주인공이 그러했듯, 제목은 '타인의 삶'이지만 나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영화이다.

고등학교 1학년 시절, 짝사랑하던 독일어 선생님이 독일로 유학간 것만 관심있었을 뿐 그 해 무너진 베를린 장벽에 관해서는 관심을 두지 않을 정도로 세상사에 무심경했던 무열정의 내 학창시절과 젊음이 스스로 부끄럽게 느껴진다. 하교길 버스에서 최루가스를 힘겹게 참으면서 나는 무슨 생각을 했는가?

이념을 뛰어넘어 열정을 가지고 자신을 던진 내 '삶의 선배'들에게, 현재 누리고 있는 이 평안함과 자유스러움에 대한 깊은 감사를 드린다. 정말 생경한 느낌을 가지게 만든 '타인의 삶'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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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나기 단 30초 전, 위의 장면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질 뻔 했다.

진정한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

(위 포스터는 정말 마음에 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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