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
영화 2010. 12. 22.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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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도 찾고 빚도 갚기 위한 조선족 청년의 처절한 혈투.
개봉날 운좋게 휴가를 내어 개봉 첫회를 싼값에 조조로 보게 되었다.
보고나서 첫 느낌은 안타까움.
얼마 전에 본 "악마를 보았다."에 버금가는 잔혹함과, 변비처럼 남아있는 생뚱맞은 결말로 인해 흥행에 성공하지 못 할 것이라는 추측이 들었기 때문.
아침이라 아줌마 관객이 많았는데 돌아오는 반응은 역시나...
"이런 영화를 도대체 왜 만드는 거야."
추격자 이후 차기작들이 기대되는 스타일리쉬한 감독의 행보가 여기서 끝나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다.
관객들은 감동의 여운을 흥분되는 마음으로 곱씹을 수 있는 영화를 바라는 것이지
걔가 왜 범인일까... 안 돌아가는 머리 굴려가며 나오지 않는 답을 짜맞추는 여운을 바라지 않는다.
결국 답을 알아냈다 하더라도 그닥 무릎을 쳐가며 감탄할만 한 내용이 아니라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그로 인하여, 긴장감 백배의 추격신들이 오로지 상업영화 연출을 꿈꾸는 영화인들의 모범답안으로만 기억된다면 이보다 안타까운 일이 또 어디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