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Country for Old Men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영화 2008. 3. 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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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의 까마귀에게 총질하듯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죽이는 연쇄살인범과 우연히 돈가방을 발견하여 인생 꼬인 용접공, 그리고 사건을 쫓는 보안관의 추격전을 그린 영화.

세 주인공은 여러가지 연결고리로 쫓고 쫓기지만 정작 서로 마주대하는 일은 거의 없다.

살인범의 광기는 최근 인기있는 우리 영화 추격자의 지영민을 능가할 정도지만 그 카리스마는 너무 부러워 존경스러울 정도이다. 퀭하지만 어딘가 여러 곳을 응시하며 위압감을 주는 듯한 부리부리한 눈만으로도 그 역할을 소화하기에 충분하다.

영화는 살인범과 용접공의 추격전 혹은 심리전과, 사건을 뒤쫓는 토미 삼촌 이야기의 2가지 큰 축으로 별도 전개된다고 볼 수 있다. 앞의 축이 '나라는 없다'를, 토미 삼촌이 맡은 축이 '노인을 위한'을 얘기하는 게 아닐까 한다. 결국 두 문장이 따로 떨어져 있으면 아무 의미가 없듯이 두가지 중심축이 되는 내용이 어우러져, 노인 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조차 전혀 새로울 것 없는 포악한 세상의 암울함을 전하려는가 보다.
영화 전체적으로는 폭력을 다루고 있지만 제목과 토미 삼촌은 '노인을 위한 나라'를 논하고 있으니 이보다 더 큰 모순이 있을까.

코엔 형제 작품을 5~6편 봤는데 대부분의 작품에 그들만의 독특한 개성이 묻어나 나름 애착이 간다.

이 작품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 어떤 음악보다도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정적'이란 도구이다.
등장인물의 온몸을 감싸고 있는 불안한 현장 기운을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해주는 '공기의 소리'와 몇 발의 총성은 정적인 화면 움직임과 반대로 관객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든다.
이 탁월한 코엔 형제의 연출에 아카데미는 '최고 음악상'도 주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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